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조선주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조선주들이 오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급락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29일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지수는 전일보다 2.55% 내린 778.73을 기록했다.
오전 주가가 급등하며 삼성중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10% 이상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대우조선해양이 13.88%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7.17%), STX조선(-8.40%), 현대중공업(-0.72%) 등이 하락 반전했고 삼성중공업은 8.0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펀더멘털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조선주는 단기 낙폭이 심한 만큼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가 C&중공업의 워크아웃설로 조선업황 리스크가 부각되며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조선 6사 모두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조선주 주가는 23∼35% 폭락하며 코스피 수익률 -20.5%를 하회했다.
조선주 급락 원인으로는 선박금융시장 마비로 인한 발주 급감,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신조 발주 감소 우려, 수주잔고 취소사태 등이 꼽혔다.
교보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조선주가 하한가 아니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후판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익률이 올해 4·4분기까지 떨어지고 내년 1·4분기 또는 2·4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후판가격 안정을 바탕으로 고마진의 수주잔고가 매출에 반영되는 2010년부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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