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대선 4대 관전포인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3 15:22

수정 2008.11.03 15:22

미국 정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백인이 월등히 많은 아이오와주에서 ‘시카고 출신의 흑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변화’를 캐치프레이드로 내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역사적으로 그 어떤 흑인 후보보다 사회 전반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존 매케인 후보도 공화당의 전통적인 가치를 배반하면서까지 국정 전반에 대한 ‘변화’를 약속했다.

물론 ‘변화’에 대한 두 후보의 해석은 서로 다른 차이를 보인다.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4일(현지시간) 미국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극명히 드러나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인종문제에 대한 인식, 정부의 역할 등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지는 네 가지 대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인종차별이 줄었는가 하는 문제다.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인종문제에서의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확신하기 힘들다. 다만 흑인 중산층의 증가로 백인과의 교류가 늘면서 이들에 대한 편견과 불평등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에 대한 백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흑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 민주 각당의 텃밭이 여전히 건재하는가도 선거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부시를 지지했던 중도파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중도파 유권자가 많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주에서의 결과가 오바마와 매케인의 희비를 엇가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갈수록 다양성을 더해가는 인구구성이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선거 성향과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늘고 라틴계 유권자가 급속히 증가했다.

특히 라틴계 유권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체 인구의 증가와 함께 라틴계 주민의 중산층 편입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불법이민 단속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동향도 관심이다.
이들은 대부분 오바마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어 젊은층의 투표율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각각 큰 정부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 중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도 향후 미국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관전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 역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장악할 것으로 보여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앙권력이 어느때 보다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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