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한-페루 FTA, 경제 파급 효과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1 15:27

수정 2008.11.21 15:27


페루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22일(한국시간) 수도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FTA 타결시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만약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페루가 FTA 협상에 착수하게 되면 페루는 우리나라의 14번째 FTA 협상대상국이 된다.

페루는 우리가 FTA 협상을 타결 또는 발효시켰거나 협상 중인 국가와 비교할 때 경제규모나 전략적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우리의 대 페루 수출은 전송장비와 자동차·윤활유 등 4억6600만 달러, 수입액은 광물과 수산물 위주로 10억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달 7일 열린 한·페루 FTA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양국간 FTA로 우리나라는 GDP의 0.01%, 페루는 0.23%의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페루를 ‘FTA 여건조성 대상’에 올리고 FTA협상 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페루의 자원. 이는 우리정부의 에너지·자원외교 우선정책과 맞닿아 있다.

페루는 생산량 기준으로 은이 세계 1위, 아연과 동, 주석, 텔레륨 등의 금속광물이 세계 3위, 금이 세계 5위에 올라있는 자원 부국이다. 이미 석유·가스광 개발에 SK에너지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양국간 FTA 체결은 새로운 성장축이자 한국의 핵심수출 지역으로 부상 중인 중남미에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칠레와 FTA를 발효시켰고 멕시코와도 FTA 협상을 벌이고 있다. 궁극적 목표는 남미 공동시장 ‘메르코수르’와 FTA다.

메르코수르는 ‘브릭스(BRICs)’의 하나이자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이 산업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FTA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등 이해관계가 엇갈려 단기간내 협상 개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자원부국이자 지난 6년간 연 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페루와 FTA를 통해 이 지역에 무역·투자의 디딤돌 하나를 더 놓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협상 기술 측면에서 한·페루 협상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국 모두 미국과 FTA를 타결한 상태라 이를 바탕으로 양국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요인에만 협상을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협상을 출범시킬 계획이며 협상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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