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특파원】 내년 1월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신 뉴딜’ 경기부양책에 강력한 탄성이 붙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앞으로 2년간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된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폭스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차기 행정부가 공식 업무에 돌입함과 동시에 새 의회는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경기부양 규모는 3000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난 상태인데 최대 70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고용창출과 인프라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은 물론 중산층 및 서민층을 위한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실한 부양효과를 위해 이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유층의 세금인상 계획도 2010년 감세안 만료 시기까지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경제자문이었던 오스턴 굴스비 역시 CBS방송국과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취임 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도 의회가 감세를 포함, 수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 같은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즉각적인 고용창출이 목표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 역시 최대 7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취임 전에 준비가 끝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도 워싱턴의 관료정치로 인해 경기부양안 통과는 내년 중반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오바마 당선자가 취임 후 경기부양을 추진할 경우 2·4분기에나 가능할 텐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우려했다.
워싱턴 정치관계자들은 “현재 오바마는 자신의 계획을 참모진과 민주당 관련 위원회에 위임해 놓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그의 계획이 얼마나 빨리 효력을 거둘 수 있느냐는 공화당 측의 협조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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