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라이벌이 누구냐이다. 잡지는 우즈의 최대 라이벌은 다름 아닌 ‘시간’이라고 전했다. 현재 32세의 나이로 메이저 대회서만 14승째를 거두고 있는 우즈는 니클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 경신을 위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네 번째 수술을 받고서 재활 치료중인 그의 무릎 인대 파열 증세의 재발 여부다.
내년 마스터스가 그의 투어 복귀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승수를 쌓는데는 예전 같지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5년에 똑 같은 증세로 수술을 받은 바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복귀한다 하더라도 1년은 정상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즈가 ‘황제’로서의 위용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게 될 시점은 2010년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즈의 라이벌로 시간이 지목된 것이다.
파머와 니클러스는 1962년 US오픈에서 니클러스가 우승하면서 당대 최고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파머는 가난한 집 태생이었고 니클러스는 컨트리클럽을 드나들 정도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파머는 낮은 드로샷, 니클러스는 높게 날아가는 컷샷이 일품일 정도로 둘은 샷에서도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출현으로 골프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적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통산 승수에서 각각 82승과 61승을 거두었던 샘 스니드와 벤 호건, 골프의 개척자인 진 사라젠과 월터 헤이건의 관계도 골프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라이벌이다.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았던 니클러스와 톰 왓슨의 신라이벌전은 영원히 골퍼들의 기억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왓슨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니클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는 자신밖에 없다며 투어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1977년 마스터스와 ‘태양의 결투’라고 불리어진 그 해 브리티시오픈서 니클러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견원지간과도 같은 라이벌 관계도 있다. 월드골프투어 계획을 놓고 헤게모니 싸움을 펼친 그렉 노먼과 PGA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 재산권을 놓고 끊임없는 송사를 펼치고 있는 코스 설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의 두 아들 보비와 리스 존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미국팬들의 비호감 표현에 비신사적 행동으로 맞대응 함으로써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미국 골프팬 등을 앙숙적 라이벌 관계로 선정했다.
골퍼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페블비치와 오거스타내셔널은 골프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라이벌 관계로 뽑혔다. 이 잡지는 페블비치에서 라운드를 위해서는 495달러의 고액의 그린피 때문에 아내를 설득해야하고 오거스타에서 라운드를 하려면 철저하게 회원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원을 설득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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