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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이두백 현대삼호중공업 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8 18:33

수정 2008.12.08 18:33



선박의 국제건조계약의 이행관리 업무 등에 매진해 왔던 산업역군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300쪽이 넘는 수필집을 발간해 화제다.

올 연말 정년 퇴임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두백 계약관리부 부장(60)은 지난 33년간 조선소에 근무하면서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겪은 업무 및 업무 이외의 이야기 60여편을 엮어 수필집을 출간했다.

이 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19년 2개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4년 근무하면서 한국 조선산업이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도약해온 과정을 지켜본 생산현장의 산 증인이다.

그는 수백 척의 건조선박을 해외 선주들에게 인도 하는 업무와 선박 건조계약 이행관리 분야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 부장은 “19년간 근무했던 울산 현대중공업을 떠나 지난 95년 1월에 현대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에서 쌓은 경력을 새로 생긴 세계 5위 규모의 신생조선소에서 맘껏 발휘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인천에서 꿈을 가꾼 한라중공업이 90년 초반에 남겨진 땅이라는 서남해안권의 목포, 영암지역으로 옮겨 대형 새 조선소를 준비할 때 동료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고생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수필집을 통해 회고했다.

그는 특히 “지난 94년 세계1위의 해운국인 그리스의 한 선박왕으로부터 새 조선조 규모에 걸맞은 대형 화물선인 17만t급 4척을 건조하고 인도하며 겪었던 우여곡절을 수필집에 담았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나고 법정관리 등의 구조조정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수필집에도 담겨져 있다.

이외에도 이 부장은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부인과 킬리만자로를 등정한 이야기도 맛깔스러운 문체로 수필집에 실었다. 이씨 부부는 직장생활 중에도 3000m가 넘는 고산 8개를 포함, 일본 북 알프스 종주, 4000m가 넘는 보르네오 키나발루, 백두산 천지 등을 함께 등반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 문학’ 시 부문, ‘문예한국’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지난 2003년에 산행기로 월간 ‘사람과 산’의 제9회 한국산악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강남 아침산문학회 이사, 영암문학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 부장이 쓴 수필집은 KBS와 SBS TV로 방영된 역사드라마 ‘대조영’과 ‘연개소문’의 원작자인 유현종 소설가가 추천사를 썼고 중견시인인 민영희 시인이 서평을 썼으며 도서출판 ‘청어’에서 출간했다.


이 부장은 오는 20일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근방 목포의 하당 신시가지 상그리아 호텔에서 출간기념회를 갖는다. 그는 “정년 퇴임 이후에는 조선업에서 오래 근무한 것을 바탕으로 책을 발간할 것”이라며 “몸으로 실행해온 산행에 관한 책, 수필집, 시집 등을 계속 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이두백 부장이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건조 도크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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