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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조각 완료..준비는 끝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9 21:46

수정 2008.12.19 21:4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도와 미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차기 행정부의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노동장관과 교통장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3자리의 발표가 남았지만 이들도 이미 내정이 끝나고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오바마 당선자와 내년 1월 20일부터 호흡을 맞추게 될 예비각료 인선을 두고 연령과 인종, 성별이 균형을 이룬 ‘무지개 인사’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행정과 의회 모두의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총력지원 체제를 갖춘것도 주목할 만 하다.

■자유무역과 규제강화 = 오바마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전세계는 보호무역의 역풍을 강력히 경고 했다.
실제로 오바마는 여러 차례 자국 산업 보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선 결과를 살펴보면 차기 행정부에는 자유무역을 열열이 주장해 온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로이터통신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무역을 총괄할 무역대표부(USTR)의 대표에는 론 커크 전 댈러스 시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 내정자는 시장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에서 미국이 얻게 될 이득을 강조하는 등 자유무역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서머스 가이스너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 등 주요 요직을 차지한 인물들도 자유무역을 주장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의 영향으로 자유무역 기조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예고했던 금융계에 대한 규제강화도 예상된다.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내정자는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출신으로 20여년을 월가 규제에 관여해왔다. 특히 향후 금융규제기관의 통합을 통해 SEC 위원장의 권한이 상당 부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규제의 칼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종과 성별, 초당적 배려 =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기록될 오바마 당선자는 내각에 인종적 다양성을 불어넣는데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대통령과 같은 흑인 출신으로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 내정자, 커크 USTR 대표 내정자,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내정자, 리사 잭슨 환경보호국장 내정자 등 4명을 지명했다.

대선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히스패닉계도 인선을 통해 다수 기용됐다.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 내정자,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내정자 등 3자리를 히스패닉계가 차지했다. 아시아계 역시 일본계인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내정자와 중국계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내정자 2명이 내각에 진입했다.

민주당 당내 대통령 경선에서 여성 라이벌과 피말리는 사투를 벌인 오바마 당선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 솔리스 노동장관 내정자, 라이스 유엔대사 내정자, 잭슨 환경보호국장 내정자 등 차기 행정부의 각료 중 20%에 여성을 임명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 예고했던 대로 초당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부시 부자 정권에 걸쳐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를 유임시키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고 레이 라후드 공화당 하원의원을 교통장관에 내정했다.

■관료출신과 시카코 인맥 = 오바마 당선자는 모든 인사에 전문성을 우선시 했다. 인사 결과가 대부분이 전·현직 의원과 주지사, 관료들로 채워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상원의원 출신은 힐러리, 살라자르 2명이며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는 전 상원의원인 출신이다. 하원의원의 경우에는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라후드, 솔리스 등 3명이 모두 현역이다.

현직 주지사 출신으로는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 부장관 내정자가 있다. 톰 빌색 농무장관 내정자도 이전에 아이오와 주지사를 역임했고 커크 USTR 대표 내정자도 댈러스 시장 출신이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홀더 법무장관 내정자와 라이스 유엔대사 내정자,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 잭슨 환경보호국장 내정자, 숀 도노번 주택도시개발장관 내정자,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 등이 망라돼 있다.


시카고 인맥의 약진도 두르러졌다.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와 공화당 출신인 라후드 교통장관 내정자, 아니 덩컨 교육장관 내정자는 모두 시카고 출신이다.
데이비드 엑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내장자와 오스탄 굴스비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사무국장 내정자도 ‘시카고 사단’의 일원이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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