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공공기관 업무보고 긴장된 분위기속 진행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30 19:38

수정 2008.12.30 19:38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34개 공공기관 첫 업무보고는 다소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단단히 ‘군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공식보고 후 자유토론은 이어졌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신노사관계 구축방안과 함께 경제살리기를 위한 재정의 조기집행 방안, 서민복지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문제해결에 급급해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고 무원칙하게 대응한 것이 노사 관계를 부정적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관계 재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주현 주택공사 주거복지이사는 “민간업계의 자금난 완화와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2009년 지방 미분양 주택매입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것”이라면서 “매입한 주택이 기초생활보호 수급자나 부도 및 실직 등으로 긴급 주거구호가 필요한 신빈곤층이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안창진 수자원공사 수자원사업본부장은 “동절기 시공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나 기존의 규정에 따라 동절기 공사가 중지되는 사례가 있다”면서 “기온과 관계없는 집행을 촉진해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관리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명율 지역난방공사 기획처장은 “하도급 업체의 공사대금 수령 기간을 최장 36일에서 14일로 단축해 불공정거래 요소를 없애고 원사업자의 유동성 문제가 하도급업체로 전이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규복 도로공사 건설본부장은 “기본설계 등을 활용해 공사 착공시기를 최대 32개월에서 11개월로 21개월을 단축하겠다”고 밝혔고, 신충태 자산관리공사 PF채권인수전략사무국장은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 및 실물경기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부실채권의 선제적 인수를 확대하고 사업장별 유형에 따른 맞춤형 정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윤영 수출입은행 기획부장은 “수출입은행의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술력은 있으나 현지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하는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유재영 철도공사 기획조정실장은 “전 직원이 힘을 합쳐 인력감축 등 경영효율화에 힘쓰겠으나 정부에서도 철도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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