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2009 한국을 빛낼 스포츠 스타] LPGA투어 풀시드 획득,미셸 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1 15:38

수정 2009.01.01 15:38



“가능하다면 많이 우승하고 싶다.”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9·한국명 위성미)의 기축년 새해 각오이자 희망사항이다. 미셸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한 마디로 그녀가 돌아온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여파로 투어 규모의 양적, 질적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미셸의 재등장은 구세주나 다름없어 그녀에게 다소 냉소적이었던 LPGA투어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조부상으로 2년여만에 모국을 찾은 미셸의 모습은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더욱 성숙해진데다 매우 당당해지기까지 했다. 얼굴에 묻어나온 표정과 내던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왼손 손목 부상으로 미셸의 부진이 장기화되자 언론은 “자질이 과대 평가되었다”며 비난 했고 팬들은 그녀의 ‘비전’이라 할 수 있는 성대결에 대해 서서히 식상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기간 미셸이 감내해야할 심적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그녀는 너무나 힘들어 눈감고 귀막고 연습에만 몰두했다는 말로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녀는 슬럼프 기간 ‘나는 누구냐’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골프가 ‘해야 하는 것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미셸은 “지금껏 자신이 이루어내었던 것 중 그 어떤 것보다도 퀄리파잉스쿨에 통과한 게 가장 기뻤다”면서 “가급적 많은 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고생한 것 다 잊고 보상 받을 수 있는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미셸이 달라진 것은 또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겸손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그것이다. 자신의 기권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는 “그녀와 꼭 한번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은퇴를 하게 돼 슬펐다”며 화해의 메세지를 보냈다. 올 시즌 경쟁을 펼쳐야 할 루키들에 대해서도 미셸은 “신지애, 양희영 등 올 시즌 루키 중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며 상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셸의 목표는 세계 1인자와 여성 최초의 마스터스 출전이다. 그녀는 “부상은 거의 완쾌되었다”며 목표를 향한 행보가 이제부터 시작되었음을 암시했다.
그녀는 예전처럼 두려움없이 후려 치는 자신감 충만한 스윙을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지금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함께 예전 스윙을 되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운동과 대학(스탠포드) 공부를 병행하느라 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골프가 자신의 인생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미셸 위의 시즌 개막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팬들의 마음은 벌써 필드로 향하고 있다. 미셸 화이팅!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