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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비관 범죄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8 23:14

수정 2009.01.08 23:14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취업이 안 되는 것을 비관한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8일 새벽시간대 고시원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의 김모군(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이날 새벽 1시22분께 노량진동 3층 건물 1층 문구점 좌판에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 불을 지른 혐의다.

이 불로 건물 2, 3층의 여성 전용고시원에서 잠을 자던 30여명이 옥상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들 중 박모씨(22·여) 등 10여명은 연기를 마시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문구점 내부 200여㎡ 중 20여㎡와 집기류가 타 45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김군은 경찰에서 “어머니와 연락도 안 되고 취직도 안 돼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진주경찰서도 여자 택시기사를 위협,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특수강도)로 A씨(24)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20분께 진주시 판문동 모 식당 앞길에서 B씨(52)를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으려다 반항하자 달아난 혐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수전증에 걸려 직장을 잃었는데 취직이 안되는 데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교도소에 가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전후와 최근 범죄 추세 등을 분석한 결과 IMF 외환위기 직후 모든 범죄가 11.4% 증가했다. 이 중 서민 생계를 침해하는 강도는 24%, 횡령 및 사기는 각각 27%, 17.1% 증가, 평균 범죄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또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지난해 9월 전후로 전년도에 비해 강·절도 발생률이 6.3% 증가했으며, 불법 사금융과 전화 금융사기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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