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건강주의’는 정기적 검사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9 17:26

수정 2009.01.09 17:26



‘요당, 요단백, 요잠혈,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받아보는 검진결과 통보서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검진결과 내용은 의학전문용어로 채워져 용어로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을지병원 김정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검진결과 통보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검사항목별로 분석해 보자.

■건강상태 4단계로 표시

건강검진 결과통보서에 건강상태는 ‘건강A’, ‘건강B’, ‘건강주의’, ‘질환의심’ 등으로 표시된다. 건강A는 양호한 건강 상태임을 뜻한다. 건강B는 추가 검사나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특정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다소 높으므로 생활 습관의 교정 등을 통해 주의를 요한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건강주의’는 당장 치료를 요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인 검사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 경우를 뜻한다.

‘일반질병’ 또는 ‘질환의심’은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의 상담 후 약물 복용이나 기타의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는 경우로 해석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특정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질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대략적으로 훑어보는 선별검사(screening test)의 성격이 더 강하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것이 아니라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해석의 기준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압이 138/85 mmHg로 측정되면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자기관리가 필요한’ 건강B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는 당뇨가 없는 일반인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실제로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 엄격한 혈압 조절이 필요하므로 혈압약 복용이 추천될 수 있다.

■검사항목별로 알아보기

요당뇨검사는 소변에서 당 검출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당뇨병, 과도한 흥분, 임신 등이 원인이 된다. 요단백검사는 소변에서 단백질 검출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신장염, 고혈압, 기립성단백뇨가 원인이다. 요잠혈검사는 소변에서 혈액검출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헤모글로빈증, 심부전 요로결석이나 과도한 술이나 피로,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요PH검사는 소변의 산도 측정으로 산성뇨는 임신, 발열, 생리가 주된 원인이다. 알카리뇨는 요로감염자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요당, 요단백, 요잠혈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거의 ‘음성’반응이 나타나며, ‘양성’일 경우 담당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요PH는 5.5∼7.5PH가 정상이다.

혈액검사 중 혈색소는 헤모글로빈 수치로 남자 13∼16.5g/dL, 여자 12∼15.5g/dL이 정상이다. 기준보다 부족할 경우 빈혈, 백혈병, 관절염 등이 의심되고, 기준을 초과할 경우 심장질환, 일산화탄소중독증 등이 원인이다.

감마지티피는 간 기능 수치로 남자 11∼63 U/L, 여자 8∼35 U/L이 정상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알콜성간염 또는 지방간염이 의심된다.

■정상B의 윤모씨의 건강검진 결과 엿보기

40대 직장인 윤모씨는 건강진단 결과, 혈압(139/86mmHg), 총콜레스테롤(191 mg/dL), 혈색소(16.6g/dL)에서 ‘정상B’를 받았고 간장질환의심 판정을 받았다.

윤씨의 콜레스테롤 검사 결과를 보면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 나왔다. 하지만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정상 60이상)은 58mg/dL로 정상에 비해 낮게 나왔다. 트리글리세라이드(정상 100∼150미만)는 189mg/dL, 저밀도(LDL)콜레스테롤(정상 100미만)은 116 mL/min로 정상에 비해 높게 나왔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은 높을수록 건강에 좋다. 반면 LDL은 낮을수록 몸에 좋으며 높을 경우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트레글리세라이드는 체내에 있는 중성지방으로 음식을 통해 섭취하며, 에너지를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 시 남는 대부분이 피하지방으로 축적되므로 적당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윤씨의 경우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HDL이 풍부한 음식인 등 푸른 생선 등을 섭취하고 LDL과 트레글리세라이드를 함유하고 있는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또 간 기능 검사 측정에서 감마지티피 수치(정상 11∼63)가 208U/L로 정상보다 훨씬 높게 나와 간장 질환이 의심된다.
따라서 2개월간 금주 후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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