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1일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울과 부산을 최종 금융중심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를 오는 2015년까지 싱가포르, 홍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3대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문현금융단지를 ‘해양· 파생금융상품 분야의 동북아 허브’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서울 여의도,아시아 3대 금융중심지 도약
서울시는 우선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에 글로벌 금융 기업을 유치하고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해 금융산업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서울시는 특히 여의도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제외한 397만6788㎡를 ‘서울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하고 이를 다시 중심업무지구(28만88044㎡), 지원업무지구(50만9609㎡), 배후주거지구(65만8118㎡), 주거지원지구(7만1991㎡)로 나눠 세계적 수준의 경제·문화·광광 복합도시로 조성해 국제적인 금융산업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중심업무지구의 경우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5층 높이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 69층 규모의 파크원(Parc1), 36층 높이의 S-트레뉴(Trenue) 등이 금융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업무·상업시설은 연면적이 70만㎡에 달해 글로벌 금융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중심업무지구를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용적률 상향, 도시기반시설 공급, 취득·등록세 등 세금감면과 시설자금융자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원업무지구에는 고급오피스와 회의시설,특급호텔,금융전문교육기관 등 다양한 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오피스 단지로 개발된다. 주거지구는 한강변 재건축 방안과 연계시켜 층고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완화해 초고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도시계획, 교통, 세제, 관광 등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여의도 금융중심지 육성 정책이 성공하면 2020년까지 80여만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85조원 이상의 금융산업 생산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부산 문현지구,해양금융·파생상품 허브 육성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를 해양금융 및 파생상품 분야의 특화된 동북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키로 하고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내년까지는 부산시의 관련조직 및 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등 금융관련 분야 조직을 금융중심지에 맞도록 정비하고 금융중심지 개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다.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 금융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실행계획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시카고와 두바이, 상하이 등 금융분야의 선진 자매도시들과 금융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12년 말부터는 문현금융단지에 국제해운거래소, 탄소배출권거래소, 상품거래소 설립 및 파생상품 연구개발센터 등 금융중심지 핵심을 이룰 기관 설립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국내외 금융분야 기업 및 연구소 등 유치작업도 병행된다.
부산시는 이같은 준비를 거쳐 부산으로 이전할 금융분야 공공기관의 문현금융단지 입주가 끝나는 2013년부터는 각종 거래소 설립 및 금융기관 유치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 2015년까지는 본 궤도에 올리기로 했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문현금융단지는 남구 문현동 옛 육군정비창 부지 10만2000여㎡로 부산으로 이전할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분야 공공기관과 부산은행,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술보증기금 등 부산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기관들이 개별사옥을 짓는 대신 최고 80층을 넘는 초고층 건물을 지어 입주하고 상업 및 각종 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개발방식으로 조성이 추진된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이 민간개발사업자로 지정돼 올해 중 건축공사를 시작해 201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신현상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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