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진료과장 진료 사진 있음>
아이가 평소 책에 집중을 못하고 쉽게 피곤해 한다면 시력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쪽눈의 시력차가 커서 발생하는 부등시성 안정피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 한길안과병원이 지난해 내원한 환자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부등시로 치료를 받은 환자 229명 중 191명(83%)이 18세 이하의 학생이었다고 29일 밝혔다.
부등시는 약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5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통해 안경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눈의 통증과 함께 물건이 똑똑히 보이지 않고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길안과병원 전안부센터 김철우 진료과장은 “부등시성 안정피로 증상이 심해지면 쉬는 것만으로는 눈의 피로를 풀 수 없다”며 “긴장감과 스트레스, 불안감이 심해지고 두통,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시력저하가 일어나는 것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엎드려 책을 보지는 않는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지는 않는지 항상 점검해 주는 것이 좋다. 50분 정도 가까운 곳을 봤다면 10분 정도는 먼 곳을 보면서 눈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보거나 밑에서 위로 TV나 모니터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균형잡힌 식습관도 중요한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등을 이용해 샐러드나 차로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등시성 안정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안경이나 렌즈로 시력을 교정해 양쪽 눈의 시력을 맞춰주어야 한다. 시력이 더 좋은 눈의 렌즈 도수에 맞춰 착용하기 시작하다가 사물의 모습이 편안하게 보일 때까지 서서히 나쁜 쪽 렌즈의 교정도수를 높이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때 안정피로의 원인과 정확한 시력검사가 요구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야 한다.
김 진료과장은 “시력은 한쪽 눈이 나빠져도 다른 쪽 눈이 보완해줘서 잘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만 5세 이전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성장기 아이에게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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