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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팰리스-하이페리온 ‘목동의 결투’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9 17:37

수정 2009.01.29 17:37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이 ‘랜드마크 주거단지’를 놓고 소리 없는 전쟁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현대건설의 주상복합 ‘하이페리온’이 지금까지 목동의 랜드마크 주거시설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30일부터 삼성건설 트라팰리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건설 명가’의 자존심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하이페리온은 ‘성냥갑 아파트’ 일색이던 목동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 2003년 6월 완공된 하이페리온Ⅰ은 아래층에 현대백화점이 있고 오목교역과 지하로 바로 연결되는 등 이 지역 주거문화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어 하이페리온Ⅱ가 2006년 11월 들어서며 하이페리온은 명실 공히 목동을 대표하는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트라팰리스는 후발 도전자인 만큼 신평면과 고급스러운 마감재, 풍부한 조경시설 등을 앞세워 목동의 ‘얼굴’임을 자처하면서 하이페리온에 정식 도전장을 던졌다.

■신평면·고급 마감재 ‘트라팰리스’

41∼49층 4개 동에 138∼294㎡ 522가구로 구성된 트라팰리스는 무엇보다 생활편의성을 높인 신평면을 도입한 게 자랑거리다. 주상복합아파트인데도 내부 구조가 판상형 아파트 못지않게 네모 반듯하게 잘 나왔다.
마감재도 아주 고급스럽다. 모던과 클래식을 바탕으로 꾸며진 실내는 단아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모든 가구에 클린에어 시스템과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클린에어 시스템은 겨울철에 가습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아주 유용하다. 지상 8층에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최신 유행에 맞게 꾸며졌다. 골프연습장은 물론 연회장, 게스트룸까지 갖췄다.

■높이·입지엔 하이페리온이 경쟁우위

그러나 건물의 높이와 입지 등에서는 하이페리온이 단연 앞선다. 하이페리온Ⅰ은 40∼69층으로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보다 높다. 이번에 준공된 49층인 목동 트라팰리스보다는 20층이나 높아 조망권이 탁월하다. 웬만한 높이에선 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 입지도 좋다. 하이페리온Ⅰ의 경우 아래층에 현대백화점이 위치한 데다 오목교역까지 지하통로로 바로 연결돼 생활이 편리하다. 이 때문에 아파트 가치를 따지자면 하이페리온Ⅰ이 트라팰리스보다 좀 더 낫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브랜드 인지도 모두 최상급

브랜드 인지도는 모두 최상위 건설사인 만큼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하이페리온의 경우 ‘건설명가’ 현대건설이 직접 시공하고 관리하는 주상복합 브랜드로 이미 대중에 잘 알려진 상태다.

트라팰리스는 삼성건설의 주상복합 브랜드로 래미안 못지않은 파워를 자랑한다.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비교적 활발하고 강남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로 이름을 날린 삼성건설이 조금 앞선다고도 볼 수 있다.

■집값 아직 하이페리온이 비싸

아파트 값은 아직 하이페리온이 트라팰리스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트라팰리스는 새 아파트지만 입주가 시작되면서 매물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같은 185㎡를 기준으로 하이페리온Ⅰ은 16억∼17억원대며 트라팰리스는 15억원대다. 트라팰리스 181㎡의 분양가가 11억5500만∼12억1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여 동안 3억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가격상승 잠재력도 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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