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기업 살리러 은행이 갑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08 22:28

수정 2009.02.08 22:28



#사례1. 매출 500억원의 모 건설업체는 지난 2007년 적자 전환후 도산위기에 몰렸다. 주 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은 구조조정 컨설팅 팀을 약 5주간 급파해 살릴 방안을 강구했다. 결국 자산매각, 계열사 정리 등 강도높은 자체 구조조정을 거쳐 회사를 살려냈다.

#사례2. 영업이익률 -15.9%에, 자본금 회수가 불투명해 청산 위기에 처한 모 업체에 대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구조조정 컨설팅에 들어갔다. 결국 2개 공장을 패쇄키로 했고, 무능한 CEO대신 회사를 잘 아는 업체 영업부장을 CEO에 선임하자 회사는 살아났고, 기존 영업이익은 2배로 올랐다.


은행들이 구조조정 컨설팅으로 중소기업의 유동성 위기 탈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금여력이 큰 기업간 인수합병(M&A)중개를 비롯, 자체 워크아웃을 통해 전체 채무에 대한 대환대출도 실시했다. 일시적인 유동성부족 기업에 대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실제 모 금융기관 K사장은 "현재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중환자실이 아닌 응급실에 온 상태"라고 비유를 들며 "'메스'를 들고 환부를 가를 외과의사형 구조조정 보다 응급상황을 지혜롭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2000년대 초 당시는 부채비율이 높아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살릴 기업은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 구조조정 컨설팅으로 위기탈출 지원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 달말부터 '체인지업컨설팅'제도를 시행한다.

기업은행의 자체 워크아웃프로그램인 체인지업프로그램의 전단계 기업들을 상대로 구조조정 컨설팅을 해주는 제도다. 기업은행은 이를위해 이달말부터 약 1개월간 대상 기업을 선정, 현장에 직원을 상주시켜 구조조정 컨설팅을 수행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기존에 자체 워크아웃 프로그램인 CSP(기업 성공 프로그램)에 중소기업 컨설팅지원업무를 추가시켰다.

신한은행 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 이재학부장은 "프리워크아웃 대상의 기업을 위한 별도 컨설팅 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과거 CSP의 업무가 여신지원,채무조정,만기연장 등에 국한됐지만 올해부터 경영컨설팅, 전환사채(CB)인수, 출자전환 등을 통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구조조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기업컨설팅팀 지경한 부부장은 "자체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부서와 기업컨설팅팀간 상시 협조 체제를 구축해 회생을 진행중인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컨설팅을 통해 사업 축소 및 원가 절감 등을 기업들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기은컨설팅센터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컨설팅을 통해 기업들은 위기에 대한 선제대응은 물론 악화되는 대외 여건에 대해 '예방접종'을 맞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 M&A중개센터 가동

이달부터 신한은행은 본격적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인수합병(M&A)중개센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 센터의 주 업무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업체와 자금여력이 큰 기업간 매칭시키는 것이다.

신한은행 기업컨설팅팀 김동규 팀장은 "최근 경기침체에 공인되지 않은 M&A중개업체(부티크)들이 활개를 쳐, 중소기업들이 자산 매각 및 자회사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이 중소기업간에 건전한 M&A를 돕기위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M&A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한 기업은행도 행내 기은컨설팅센터와 기업간 '매칭'을 도울 방침이다.


이밖에 은행들은 워크아웃 전단계 기업을 돕기위한 자체 제도(프리워크아웃)가 활성화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SP를 추진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신한은행이 그 기업의 타 은행 채권을 모두 사들여, 신한은행 대환대출로 바꿔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프리체인지업과 체인지업으로 나눠 자체 구조조정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