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좁다. 글로벌 톱을 향해 가자.’
이제 국내 1위 제품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내수 시장 침체와 경기 불황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기업들에겐 세계 일류를 향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메이드인코리아’ 아파트, 플랜트,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터치스크린 휴대폰부터 도시락, 우유, 화장품 등 식료품까지 아시아, 미국,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품질에서 세계일류는 물론이고 코리아 브랜드까지 세계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연간 수출액이 1억 달러 이상인 세계일류상품은 108개 품목이며, 이들 품목의 지난 2007년 수출액은 1천70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46%, 세계일류상품 대비 96%를 차지했다. 100억 달러 이상인 품목은 메모리반도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승용자동차 등 3개 품목으로 나타났고, 10억∼100억 달러는 28개 품목, 1억∼10억 달러는 77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세계일류상품 476개 품목의 수출액은 2004년 788억 달러에서 2007년 1783억 달러로 증가했다.
■건설·전자, 올해도 수출 대표선수
업종별로 보면 건설분야는 최근 가장 반짝이는 대한민국 대표상품이다.
삼성건설, 토지공사, 대림산업, SK건설 등은 건설 경기가 한창 붐을 이룬 두바이, 쿠웨이트에서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건설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시장과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지역 등 주요 해외거점지역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SK건설도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가 발주한 8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건설을 따냈다.
토지공사는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 신도시 총괄사업자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러시아, 세네갈 등 총 9개국에서 11개의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 강세인 전자분야도 올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파브는 지난해 선보인 라이브러리 TV ‘보르도 750’으로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펠과 센스 등 전통 강세인 냉장고, 노트북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전략폰으로 선보인 ‘T*옴니아’도 애니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이밖에 STX팬오션, STX조선, STX엔진, STX중공업 등 4개 계열사가 지난해 각각 60억불, 20억불, 8억불, 3억불 수출 탑을 수상한 STX그룹도 출범 8년 만인 올해도 115배의 매출 성장을 선언했다.
■식품·소비재 업계도 세계시장 위협
‘초코파이’로 대표되는 한국 식품업계의 세계 공략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 베이징에 진출한 두부 사업이 매년 50% 이상 성장하며 중국에서만 연 매출 300억원을 넘었다. 서울우유는 해뜨기전 이른 새벽에 착유한 원유로 우유를 만들어 세계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글로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10위권을 목표로 잡았다.
초코파이의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 매출 4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와 내년도에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면서 10여군데 생산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웅진코웨이도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매년 100%의 해외 매출 증가를 이루고 있다.
유닉스전자도 헤어드라이어로 매년 100% 이상의 수출 성과를 달성해 콘에어, 파룩스에 이어 세계 3위에 등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일류상품기업이 올해 수출목표 4천500억 달러 달성에 첨병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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