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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조문, 정재계·학계 인사 줄이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8 16:15

수정 2014.11.07 10:43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사흘째인 18일에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성당 대성전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이어졌다.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통치 시절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던 김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합장하며 애도를 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2분 정도의 짧은 조문을 마친 뒤 성당을 빠져나갔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전 전 대통령은 “김수한 추기경과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깊다”면서 “1사단장으로 있을때 성당을 지어달래서 지어줬고 보안사령관 할 때는 직접 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초청한 자리에서 김 추기경을 또 만났는데, 교황이 폴란드 사람이고 축구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육군 축구선수 출신이라 다정하게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추기경님께서 더 오래 사셔서 어려울 때 도움을 줘야하는데 돌아가셔서 애석하다”며 추모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에앞서 오전 9시40분께 김 전 대우그룹 회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명동성당을 찾았다. 김 전 회장은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는데 좋은 일 많이 하셔서 좋은 데 가실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사장단이 빈소를 찾았고 손병두 서강대 총장, 박홍 전 서강대 총장도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한편 명동성당 본관 대성전의 유리관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은 19일 오후 5시 무렵 10분간 최종 공개된다.
일반인들의 빈소 조문은 이날 자정까지만 가능하다. 입관의 첫 절차인 염습(殮襲)은 19일 오후 4시10분부터 약 5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의 홍보담당 허영엽 신부는 “장례미사가 열리는 20일 당일에는 일반인 조문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추기경님의 얼굴이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순간은 염습을 마친 뒤 정식 관에 넣는 오후 5시부터 약 10분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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