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웅진그룹,美시장 ‘위기를 기회로’] <상> 웅진코웨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9 18:19

수정 2014.11.07 10:30



금융 위기에 따른 전 세계 불황이 확산되면서 기업들마다 긴급히 수출전략을 재편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시장의 경우 타 국가보다 소비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은 위기돌파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중견그룹 중 쾌속질주하고 있는 웅진그룹의 경우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싱크빅 등을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경영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로 시장이 위축됐으나 여전히 니치(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소비력은 늘고 있고 특정제품에 대한 구매는 지속되는 만큼 웅진그룹은 이를 향해 종합 마케팅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를 통해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은 미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웅진 브랜드’를 널리 알려 올해 수출 1000억원을 꿈꾸는 웅진그룹의 현지 시장 전략에 관해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지난 2007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국 법인 '웅진코웨이USA' 오픈식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어떤 회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윤 회장과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을 비롯해 남문기 LA 한인회장, 머빈 다이머리 미국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미셸스틸 박 조세형평국 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웅진그룹의 첫 미국 진출을 축하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웅진그룹은 LA에 이어 미국 동부지역의 심장부인 뉴욕에 현지 지사를 설립, 백인을 비롯한 '주류 사회'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웅진그룹은 이를 계기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데 불을 댕겼다.

웅진코웨이는 현재 미국에서 정수기 딜러시스템 50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오는 2010년에는 딜러 20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매출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0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우선 3월 말에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가전 전시회인 IHS(International Home & Housewares Show)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북미 시장에 불어닥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99㎡(약 30평) 규모로 부스를 구성, 공기청정기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 전시회가 미국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만큼 현지 유통업자들에게 미국 최고의 디자인 어워드인 IDEA 수상작인 공기청정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웅진코웨이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카펫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최근 알레르기 문제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대두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번 북미 최대 주방가전 전시회에 타 제품보다 공기청정기를 우선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펫 먼지가 문제가 되면서 고급호텔의 디럭스룸에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대당 5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급 공기청정기 판매도 활발해질 것으로 웅진코웨이는 내다봤다.

웅진코웨이가 미국인들에 생소한 방문판매 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서비스'다.

국내에서 '코디'로 불리는 사후관리원을 둬서 제품을 판매한 뒤에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터 교체, 청소 등을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지역 코디들은 한국과 달리 주차 공간이 넓어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코디들도 많다는 것. 일부는 벤츠·인피니티 등 고가 외제 차량에 필터, 피팅기 등 정수기 관리용품을 가득 넣고 다니며 가정을 방문하는 풍경도 연출된다. 지난해 전 세계 코디 페스티벌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고명순씨도 벤츠E320을 몰고 다니며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향후 웅진코웨이 미국법인은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가정 방문에 익숙지 않은 미국 문화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방문을 꺼리는 가정을 위해 우선 전화영업, 직접 영업 등의 방식도 병행, 연매출 1000만달러 고지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사진설명=웅진코웨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법인에 이어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미국 서부지역에 이어 동부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지사 1층에 마련된 쇼룸에 웅진코웨이의 대표 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이 진열돼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