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은 서민들의 영원한 친구다.
고된 하루일을 마치고 소주나 맥주와 함께 먹는 삼겹살은 이미 일상이 됐다. 가족외식 때도 삼겹살은 빠지지 않는 메뉴다.
노릇노릇 불판에 이글거리는 삼겹살에는 불경기를 사는 우리 국민의 애환이 담겨 있다.
3일 삼겹살데이를 맞은 가운데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삼겹살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주세를 포함한 국내 맥주 시장과 소주시장 각각의 규모 3조5000억원, 2조원 안팎보다 크며 빙과를 포함한 제과시장 2조6000억원보다도 훨씬 크다.
이런 가운데 시중에 유통 중인 삼겹살 가운데 절반가량은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고 소비자들은 식당보다는 삼겹살을 구매해 집에서 구워먹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삼겹살이 대부분 국산인 것에 미뤄 일반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의 경우 수입산이 더 많다는 얘기다.
■삼겹살 시장규모 4조원대, 절반은 수입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삼겹살 시장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삼겹살 물량 25만5000여t과 지난해 삼겹살 ㎏당 평균 판매가격(롯데마트 기준 국내산 1만8800원, 수입산 1만3800원)을 감안한 수치다.
우리가 먹는 삼겹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수입산으로 보면 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된 삼겹살 물량은 25만5000여t. 국내에서 1380여만마리의 돼지가 도축돼 71만3000여t의 돼지고기가 생산됐고 이중 삼겹살은 14만2707t이 생산됐다. 수입된 물량은 11만3154t으로 전체 삼겹살 물량의 44.22%가 수입산인 셈이다.
지난 2004년 6만4484t이던 삼겹살 수입물량은 2005년 8만3076t, 2006년 9만2638t에 이어 2007년에 11만7438t으로 처음으로 10만t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4000여t 줄어든 11만3154t에 달했다.
지난해 수입물량을 기준으로 최대 삼겹살 수입국은 오스트리아로 1만5845t의 삼겹살을 수입했다. 이어 프랑스(1만5611t)와 벨기에(1만4082t), 칠레(1만3171t), 네덜란드(1만1277t) 등의 순이었다.
■가격 상승세, 식당보다는 집에서 먹는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음식이 삼겹살이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급등해 호주머니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국내산을 기준으로 지난 2004년 ㎏에 1만4322원하던 삼겹살 소비자 평균 가격은 지난 2005년 1만5025원, 2006년 1만5370원으로 소폭 상승하다 지난 2007년 ㎏에 1만4907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삼겹살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평균 소비자가격은 ㎏에 1만717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에 2만1176원까지 올라 ‘금겹살’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소비자들이 삼겹살을 먹는 장소로는 식당보다는 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보다 대형마트 또는 정육점에서 구매해서 먹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삼겹살 판매량 대비 정육점 판매비중은 69%대로 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은 집에서 삼겹살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가 4일까지 삼겹살 및 관련 상품을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4일까지 삼겹살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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