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운이 조직쇄신바람에 휩싸였다.
한국무역협회가 6일 큰폭의 세대교체 임원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신임 사공 일 무역협회장이 사업구조 개편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협회 자회사인 코엑스,KT-넷,한국도심공항터미널 등도 내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까지 협회 사무국 및 자회사의 업무보고를 받은 사공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협회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며 방만한 사업구조를 정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사공 회장은 “백화점식 사업을 추진하면 조직의 정체성이 약해진다”면서 “협회사업을 회원사의 수요가 있는 것을 중심으로 선택,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계획에 기대효과를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날 열린 전국 지부장회에서도 “협회 스스로 이니셔티브를 쥐고 나설 분야는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의 애로 타개와 수출시장을 넓히는 통상협력 등 크게 두 갈래(투 트랙)”라면서 “당장 수출이 어려운 기업을 몇 개라도 더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무협은 이날 전무이사에 이기성 무역아카데미 사무국장(상무)을 승진 임명하는 한편 상임감사에 박제환 전략경영실장을 전보하고 1급 직원 4명을 상무보에 발탁하는 상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무협은 국제무역연구원장을 제외한 전무부터 상무보까지 9명 임원중 4명을 퇴임시키고 이순중 국제물류하주지원단장(상무보)만 유임시킨 채 8개 임원직을 바꾸는 근래보기드문 큰 폭 물갈이 인사를 했다. 사공 회장은 지난 2일 조직쇄신 차원에서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무협은 내부승진으로는 가장 고위직인 전무에 지난해 9월 상무승진한 이기성 사무국장을 전격 발탁해 80년대 중반 이후 입사자들의 만성적인 인사적체에 일단 숨통을 틔웠다. 전임 고광석 전무에 비해 8년 후배인 이 전무는 협회내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조직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인사에서 상무보인 박영배 국제통상본부장이 상무로,상무보에는 이재형,이왕규,김치중,김무한 팀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에 따라 후속 주요간부 인사와 코엑스,KT-넷,한국도심공항터미널 등 자회사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임기만료되는 임원은 코엑스 민경선 감사,공항터미널 윤경화 감사 등 2명 뿐이다. KT-넷 신동식 사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친다.
하지만 협회사무국이 전 임원 일괄사표를 통한 파격적 물갈이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자회사에도 고위직 인사요인이 생길 수 밖에 없어 상당한 자리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또 협회 조직이 수출지원총력체제로 바뀌면 이들 자회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협회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무역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대폭적인 인사는 무역현장을 발로 뛰면서 수출애로를 타개하는 한편으로 통상협력과 미래 수출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회원사들과 국가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내주초로 계획된 팀장 등 후속 인사에서도 연공서열보다는 성과높고 역량있는 유능한 직원을 우선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