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대교협 세미나서 3불정책 공방 가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1 18:39

수정 2009.03.11 18:49


최근 대입에서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등 이른바 ‘3불 정책’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1일 개최한 대입 세미나에서도 참석자들간 공방이 이어졌다.

대교협이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확정하기에 앞서 기본계획에 들어갈 내용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입 안정성을 위해 3불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쪽과 고교별 특성을 입시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대입 전형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학생,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해선 안된다”며 “이를 위해 2010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11학년도에도 3불정책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처장은 3불 유치에 따른 문제점 보완을 위해 논술을 모집단위별, 전형별로 다양화하고 고교별 특성을 입시에 반영하기 위해 고교별 특성화 정보에 대한 자료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교별 특성을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현재 각 대학들이 도입 또는 확대 추진하는 입학사정관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며 과거 방식의 고교 등급제와는 다르다는 것.

정완용 경희대 교수 역시 “입학사정관제 활성화를 위해 고교별 특성화 정보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도 “대학 모집단위별로 특성을 반영하는 전형은 필요하고 고교별 차이를 반영할 수 있는 장치도 있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반면 일선 고교 교사 등 일부 참석자들은 논술 유형 다양화가 사실상 대학별 본고사 실시로 이어질 수 있고 고교별 특성화 역시 고교등급제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인 조효완 은광여고 교사는 “이미 전형은 여러 형태로 치러지고 있는데 논술까지 다양화한다는 것은 결국 과목별로 본고사를 보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조 교사는 “각 고교가 특성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성화 정보를 입시에 반영한다는 것은 결국 특목고 학생들을 뽑겠다는 말”이라며 “고교 특성화를 위해서는 고교 교장에게 교육과정 선택에 대한 재량권 확대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대교협은 이날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대입전형실무위원회, 대입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께 2011년 대입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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