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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제모 ‘싼 가격의 유혹’ 안돼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31 09:34

수정 2009.03.30 22:38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겨드랑이 부위에 영구제모 시술을 받았다. 가격도 저렴했다. 10만원에 5번의 제모를 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모를 한 이후 몇 달이 지나자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병원에 문의했더니 “아예 털을 없애는 제모는 없고 일시적으로 털이 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영구제모’인 줄 알고 시술을 받았는데 병원 측에서 말을 바꾸자 의아했다.
실제 개원가에는 저렴한 제모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시술을 받은 후 털이 다시 나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5번 중 2번가량만 방문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구제모와 일시제모의 차이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레이저 영구제모는 매우 일반화된 시술이다. 특히 겨드랑이 뿐만 아니라 팔 다리의 굵은 털로 고민하는 여성의 경우 수시로 제모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족집게나 면도기를 사용할 경우 마찰로 인해 색소침착이나 모낭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영구제모를 선호한다.

이러한 영구제모의 경우 총 시술 기간은 최소 6개월 정도로 잡아야 한다.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를 거친다. 레이저는 성장기 모발에 적용되기 때문에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4∼6주 간격으로 5회 정도의 시술이 필요하다. 이로인해 최소한 5∼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노출이 시작되기 전에 제모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영구제모는 말 그대로 털이 평생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술시간과 정확도에 있다. JM제모클리닉 고우석 원장은 30일 “보통 영구제모를 할 때 15분가량 시술한다. 반면 5분 정도 간단하게 시술을 하면 제대로 제모가 안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털을 약하게 시술하면 더 굵어진다는 보고서와 함께 시술한 인접 부위의 털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첫 시술에서 꼼꼼하게 시술을 하지 않으면 누락된 부위의 털들이 반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시제모 후 다시 제모를 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제대로된 제모병원 선택하려면

일단 의사가 전과정을 직접 시술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의사가 직접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 제모시술의 경우 의사가 직접 시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제모 시술시간과 시술강도가 충분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시술시간이 짧을수록 제모 누락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어 효과 있는 수술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술강도가 필요하다. 실제 시술강도가 높으면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제대로 된 영구제모를 했을 경우 매회 시술 효과가 남아 있다. 하지만 시술 간격을 적절하게 지키면 효과는 더 커진다.

영구제모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마지막 시술 후 시술을 중단한 후 4∼12개월이 지나야 한다. 그 전에는 일시적으로 숨은 털과 영구적으로 제거된 털을 구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모할 때 주의점

레이저 제모 시술 전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가지 있다. 먼저 시술 전에 털을 뽑지 않아야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레이저는 털을 태우면서 모근을 파괴시켜 영구제모를 만든다. 따라서 시술 전에 털을 뽑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며 “시술 하루, 이틀 전에 간단하게 면도를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족집게로 뽑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시술 전 썬탠과 같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삼가야 한다. 겨울에는 자외선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큰 염려는 없지만 인공 태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제모 시술을 받는 동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술 후에는 3∼5일 정도 사우나나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하고 수영 등의 운동은 약 1주일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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