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상득 “‘후보 사퇴종용’ 논란, 잊고 싶다”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2 19:01

수정 2009.04.02 18:53

한나라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이른바 ‘친박(박근혜)계 후보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잊고 싶다”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종복 전 의원과 맞붙게 된 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부의장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데서 비롯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인 1일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우리 정치의 수치”라면서 친이(이명박)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내 양대 계파가 또다시 대결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한 듯 연일 적극적인 ‘해명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부의장은 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경북 출신 의원들과 오찬한 자리에서 “정수성 후보가 고의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선거에서 온갖 소리가 다 나오고 옆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니까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잊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특히 “정수성 후보에 대한 사퇴압박은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렇게 약삭빠르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달 22일 정수성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지만 밤에 약속을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이명규 의원(한나라당)을 보낸 것은 이 의원이 친이도, 친박도 아닌 중립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의장은 “정수성 후보가 육군 대장 출신인데 사퇴하라고 해서 하고, 하지 말라고 해서 안하느냐”면서 “정수성 후보가 한번 보자고 했고 그 다음에 연락이 없어 이 의원을 보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이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경북 출신 의원들이 매달 한차례 갖는 정례회동 격으로 조영삼 경북도당 사무처장이 경북 지역의 재보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선거대책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재선거의 경우 선거대책위원장은 정희수 도당위원장, 선대본부장은 강석호 의원, 지역캠프 위원장은 공천을 신청했던 황수관 박사가 각각 선임됐다.


한편, 오찬에는 이 전 부의장을 비롯해 정희수,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김태환, 장윤석, 강석호, 김광림, 이철우, 이한성, 정해걸 의원 등 모두 13명이 참석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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