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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덕분입니다..” 부산항 외국인 여행객 내국인 추월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6 22:27

수정 2009.04.06 22:27



【부산=노주섭기자】‘엔고 현상’으로 부산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일본인 등 외국인 여행객이 출·입국한 내국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6일 부산경남본부세관이 발표한 ‘올 1·4분기 부산항 여행자 검사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부산항으로 입국하거나 출국한 여행자는 1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했다.

이 기간 출국한 내국인은 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크게 감소한 반면 여객선을 통해 부산을 찾은 일본인 등 외국인 여행자의 경우 6만1000명으로 59%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여객선을 이용한 부산항 입·출국 외국인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경기 때 이후 처음으로 내국인 여행자를 추월했다.

세관 측은 “‘엔고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이달 중 누계상으로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외국인 입·출국자가 내국인 이용자를 완전히 초과하는 역전현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을 통해 입·출국한 전체 이용자 가운데 일본인 등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7%에서 올 1월 36%, 2월 47%, 3월 60% 등으로 엔고 현상 이후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소량 탁송화물 등 반출물량도 증가세다. 반출물량은 여행온 일본인들이 출국할 때 사가는 소주, 라면, 김 등 식료품이 대부분으로 지난해 1·4분기 786t이었던 것이 올 1.4분기에는 919t으로 17% 늘었다.


부산세관은 이런 환경변화에 따라 여행자 불편해소와 권익보호를 위해 다양한 ‘사전 정보제공 프로그램(Before Service)’ 운영에 들어갔다.

세관은 일시수입 차량 반출기한, 세금 사후납부기한 등 사전알림서비스(SMS)를 제공, 기한경과로 인한 가산금 등 불이익을 예방하고 온라인 포털사이트(다음)에 ‘일본여행정보교실(주소)’ 카페를 개설, 여행자에게 양국 세관의 자세한 휴대품 통관정보를 사전 제공하기로 했다.


강부신 부산세관 휴대품과장은 “올해는 국민건강과 사회안전 확보 노력과 함께 여행자별 맞춤형 고객서비스 제공 등 여행자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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