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10여년이라는 업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정보 산업은 서비스 질이 낮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서 발전이 느리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결혼정보라는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표준화된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혼정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에서 경영노하우를 축적하거나 경영학석사(MBA) 등 경영분야 전문가들이 결혼정보업체 최고경영자(CEO)로 몰려들고 있다.
과거 ‘마담뚜’, ‘결혼매니저’ 등으로 통했던 결혼정보업체들이 전문기업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체계화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문경영인 도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이미지만으로 회원을 만족시키는 시대가 아니란 방증”이라면서 “전문경영인 진출과 경쟁이 결혼정보업계 이미지는 물론 서비스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나와 SK증권과 텍슨벤처캐피탈 등에서 투자은행업무, 기업투자분석 등 14년간 재무분야에 몸담은 ‘재무통’이다. 투자기업 발굴이 탁월하다고 소문난 그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결혼정보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가 성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싱글 중 1%(6만명)만 이용하는 결혼정보 시장을 두 배로 확대시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면서 “결혼정보 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듀오의 김혜정 대표는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를 거쳐 미 뉴저지주립대학 경영학석사(MBA)에 미국공인회계사(AICPA)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1년 대표로 취임한 뒤 지난 2000년 75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에는 273억원으로 성장시키며 듀오를 업계 수위 반열에 올렸다.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행복출발 더원의 이정배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미국 와튼스쿨에서 MBA를 땄다. LG그룹 출신인 그는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이 회사의 전문경영인으로 들어와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임원경력은 주목할 만하다. 표순규 부사장은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출신으로 현대정보기술, SK그룹을 거쳐 맥킨지에서 컨설팅을 담당했다. 강홍구 이사도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한국외대 불어과를 나와 삼성물산 동경지사장을 마지막으로 20여년간 삼성맨으로 근무한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기존업체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결혼정보업체의 ‘큰형님’으로 불리고 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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