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에 날아온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
세계적으로도 드문 환경 보호 조치로, 이 지역을 찾는 흑두루미 등 철새 10여마리가 매년 전봇대에 부딪혀 다치거나 죽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순천시는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11일 통신주 2개 시범제거 행사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순천만 갈대밭 주변에 있는 높이 10여m의 전봇대 가운데 5월 말까지 순천만 경관농업지역 내 논 58만㎡의 84개를 우선 철거하고 나머지 198개는 내년에 10억원의 예산을 확보, 철거할 방침이다.
또 순천만 주변 논 한가운데 있는 높이 30m의 이동통신 기지국 철탑 3개도 외곽의 야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조관규 순천시장은 “이 일대 300개 가까운 전봇대를 뽑는 데 18억원이 든다”면서도 “처음에는 농사를 짓는 주민들 반대가 컸지만 환경보호와 지역발전으로 더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순천만 일대 생태복원 사업으로 지난 2002년 1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은 이미 지난해 260만명까지 늘어났다. 경제유발 효과만 1000억원으로, 인근 광양제철소의 2배를 넘는 규모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흑두루미는 우리나라도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두루미는 전 세계에서 모두 15종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에는 7종의 두루미가 찾은 것으로 기록돼 있고 순천만에는 흑두루미ㆍ검은목두루미ㆍ재두루미ㆍ캐나다두루미ㆍ시베리아흰두루미 5종이 날아오고 있다. 순천만에만 올들어 360여마리의 흑두루미가 찾는 등 해가 갈수록 월동개체 숫자가 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두루미네트워크 이기섭 회장, 이우신 서울대 교수, 도연스님 등 각계 인사와 환경단체 회원, 지역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밖에 ‘천학의 순천만’을 희망하는 시민 염원쓰기, 두루미의 정겨운 고향 순천만 연극 공연도 가졌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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