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제트블루 항공사 직원이 실수로 비행기의 화물칸에 실린 채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날아갔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과연 항공기의 화물칸은 사람이 탑승해도 이처럼 늘 안전할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이다.
우선 항공기가 순항고도에 이르면 외부는 영하 수십 도로 떨어지게 되며 화물칸은 그 정도는 아니라도 0도에서 영하 몇 도에 이르게 된다. 여압 또한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경우는 구간이 짧았거나 어쩌면 운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항공기의 화물칸은 어떠한 생·동물이나 온도에 민감한 부패성 식물 등은 탑재가 불가능한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항공기의 화물칸은 기종에 따라 (대부분 중형기 이상) 이러한 특수화물의 운송을 위해 온도 및 환기장치가 부착돼 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잉747 기종의 경우 하부 화물칸은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앞부분의 경우는 4도 이상 유지되도록 항온장치가 있다. 또 뒷부분은 원하는 온도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서 특정 생·동물이 탑재될 경우 적정온도를 선택 유지하게 되며 공기순환을 통해 호흡에 필요한 공기도 제공된다.
이를 위해 화주는 예약시 필요한 정보를 항공사에 제공해야 하며 담당직원에 의해 사전에 기장에 정보가 제공이 되어 조종실 또는 직접 화물칸에서 스위치 조작이 이루어진다.
또한 여객기의 화물칸의 문은 항공기의 외부에서만 개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로 안에 갇히게 될 경우 자력으로는 빠져 나올 수가 없게 된다.
/자료=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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