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받은 이메일 열 통 가운데 아홉 통이 스팸메일이었다. 스팸 가운데서는 음란물 등 성인광고메일이 최근 크게 늘어나 8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지란지교소프트는 자사의 기업고객 및 개인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팸메일 현황 분석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에 받은 이메일 9억통 가운데 스팸메일이 8억 3000만통을 차지, 전체 수신된 메일의 91.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91.1%에 이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절대치로는 6000만건 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 이용자들이 수신한 스팸메일을 분석한 결과 성인사이트가 발송한 음란물, 성인게임 등 ‘성인광고’ 스팸 메일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전체 스팸메일의 1/3 가까이를 차지하던 대출, 부동산 등 광고메일이 올해들어 16%대로 줄어든 대신 성인광고 스팸메일은 같은 기간 20%에서 78.4%로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메일을 통한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바이러스 메일’ 또한 매년 급증, 지난해 같은 기간 0.29%에 불과하던 바이러스 첨부 메일이 올해 들어 1.1%대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스펨메일 필터링 프로그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스팸메일의 발송수법 또한 더욱 지능화하고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주소가 계속 불특정하게 바뀌어 스팸 차단을 어렵게 하거나 성경과 기사 등 본문에는 단순 텍스트만 넣고 첨부한 그림 파일로만 광고하는 등의 수법이 쓰이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 대표는 “기업 및 포털사이트의 스팸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팸메일 비율은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메일 및 스팸메일은 이제 기업 생산성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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