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방광암, 안전지대는 없다!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3 15:55

수정 2009.04.23 15:53

▲ 강남자이비뇨기과 병원장
살아가면서 걸릴 수 있는 수많은 질병 중에 ‘암’처럼 무서운 병이 또 있을까. 현대의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암의 정확한 발생원인과 기전에 대해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이 또한 모든 암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위암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고, 폐암은 흡연과 관련이 깊다는 등의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주요 암이 아닌 경우에는 어떤 것이 위험요인이 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남성의 주요 암으로 떠오른 ‘방광암’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방광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방광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이비뇨기과병원 비뇨기내시경센터 의료진의 도움말과 함께 알아본다.

■다양한 방광암 위험인자, “앗, 나도 속해있네?”

방광암의 위험인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나이와 흡연여부이다. 방광암의 발생 추이를 보면 40대 이하는 드물고 40대 이상이 많으며,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비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흡연은 방광암의 원인 중에서 가장 주요한 단일 위험인자라 할 수 있다.
흡연과 방광암의 연관정도는 개인마다 상대적으로 나타나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까지 방광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적용되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으로 방광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은 ‘직업적 요인’이다. 특히 발암물질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일수록 방광암이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으로 화학약품, 염료, 고무, 직물공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외의 위험인자 들로는 감염, 가족력, 만성적인 방광염 등이 있다. 이렇게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만일 이러한 위험 군에 속해 있다면 1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자이비뇨기과병원 비뇨기내시경센터 의료진은 “방광암에서 소변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방광암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이 바로 ‘혈뇨’이기 때문이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포함된 것을 말하는데, 소변줄기의 시작이나 끝에 약간 비치거나 응고된 핏덩어리가 배출되는 등 육안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고,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처럼 겉보기엔 정상적으로 보이나 피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한다.

특히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에는 환자 본인이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혈뇨가 발견되었다면, 요세포검사, 방광내시경, 초음파검사, CT와 같은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방광암을 비롯하여 혈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뇨기계 질환을 찾아 치료하게 된다.

방광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되더라도, 그 발견시기가 초기인지 중기나 말기인지에 따라 치료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아직 방광암을 완전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위험인자를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소변검사만 받는다면 초기에 발견하여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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