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盧정권의 부패스캔들” vs “李정권 특검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4 19:55

수정 2009.04.24 19:47

여야는 24일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에 연루 의혹이 있는 현·전 정권 인사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의 ‘부패 스캔들’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민주당은 박 회장과 세중나모여행사 천신일 회장,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각하며 특검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역대 대통령 중 다이아몬드가 박힌 1억원짜리 시계를 회갑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느냐”면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은 본인이 (부패에) 해당되지만 형, 아들, 부인할 것 없이 가족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은 세계적으로 노 전 대통령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특히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생계형 범죄’ 발언을 지적하며 “노 전 대통령의 추잡한 돈거래가 확인되고 있는데도 이를 옹호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은 지난 정권의 도덕성 마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종혁 의원도 “먹고 살기 어려운 노인이 전깃줄을 팔아 돈 버는 것이 생계형 범죄”라면서 “노무현 정권의 역사관이 천박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황영철 의원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특수활동비 횡령과 관련, “과거 탐관오리들이 했던 행위들이 바로 우리 정권 핵심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이번 정권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회장이 천 회장에게 10억원을 준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느냐”면서 “‘천신일-박연차’가 보통 사이가 아니고 ‘천신일-이명박’ 사이가 보통이 아닌 것은 국민이 다 안다”며 천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은 “박연차 수사에 대해 국민 60%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86%는 현 정부도 ‘박연차 리스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며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정길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0억원설은 내가 확인하기로는 아니다”고 답했고, 천 회장을 포함한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왕차관으로 불리는 국무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이 지난 1월 포스포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박 차관이 민간인 시절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정준양 전 사장 등과 만난 사실을 확인했느냐”면서 “2009년 천신일 회장이 윤 사장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정준양으로 결정했다’고 했고, 윤 사장이 그 내용을 폭로한 것을 확인했느냐”고 추궁했다.

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친구들이 이렇게 국정을 농단해도 되는 것이냐”면서 현 정권의 권력남용을 지적한 뒤, “지난해 천 회장이 대통령과 휴가를 같이 갔을 때 김태호 경남지사, 박연차 회장도 있었느냐”고 따져물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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