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에 발맞춰 한국형 탄소정보공개리더십지수(CDLI)가 국내 기업에 적용된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한국위원회(이하 CDP한국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2009’ 기자간담회를 갖고 CDP의 고유한 평가방법인 CDLI를 한국적인 특수성을 반영해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DP한국위원회는 CDLI의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아닌 한국에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 항목은 한국 기업의 CDLI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CDLI에서 획득 가능한 최대 점수인 176점은 한국에서는 153점으로 조정된다. CDLI 점수는 실제 획득 점수를 획득 가능한 점수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최종 점수가 나온다.
CDP 영국본부는 한국형 CDLI를 2010년 CDLI에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형 CDLI가 국제적으로 반영될 경우 국내 기업이 기후변화 선진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 금융투자자도 한국의 기업을 주목해 위상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CDP는 올해 전 세계 475개 금융투자기관의 위임을 받아 전 세계 3700개 기업에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한 탄소정보를 공개할 것을 설문형식으로 요청했으며 한국은 15개 금융투자기관이 이에 서명하고 100개 기업이 설문요청을 받았다.
CDP한국위원회 양춘승 상임부위원장은 “한국의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비해 기업들이 온실가스정보 공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전 세계의 질 높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한국형 CDLI 평가에 응답하지 않은 기업들을 공개해 불이익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용어설명/CDLI=기후변화와 관련 기업들의 정보공개의 정도와 질을 평가하는 방법론. 위험과 기회, 탄소배출 회계, 검증과 거래, 성과, 지배구조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 수집된 정보는 매년 9월께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돼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투자지침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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