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엠바고)소비자원 가정 내 욕실 미끄러짐 사고 매년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8 10:43

수정 2009.04.28 10:59


가정 내 욕실(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06년 217건이던 욕실 미끄러짐 안전사고가 2007년 343건, 2008년 646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124건이 접수되는 등 2006년부터 지난 2월까지 1330건의 욕실 미끄러짐 안전사고가 접수됐다고 28일 밝혔다.

욕실 미끄러짐 안전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연령대는 10세 이하로 전체 접수건수가운데 35.9%(477건)에 달했고, 균형감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61세 이상 노인의 사고건수도 26.0%(346건)에 달했다.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남자 어린이의 사고가 320건으로 여자 어린이 사고 157건보다 2배 이상 많았고, 61세 이상 노인의 경우 여성 노인의 사고가 264건으로 남성 노인 사고 82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미끄러짐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한 기간을 보면 당일치료가 504건(37.9%), 1주미만 242건(18.2%), 1∼2주미만 181건(13.6%) 등으로 대부분 경상이었다.


그러나 2주 이상 장기간의 치료를 요한 건수도 168건(12.6%)이나 됐는데 61세 이상 노인의 사고(346건) 중 2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은 경우가 105건(30.3%)에 달해 욕실 내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노인의 경우 위험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 부위는 머리(479건, 36%)와 얼굴(312건, 23.5%) 등이 많았고, 부상 내용은 찰과상·열상·출혈이 616건(46.3%)에 가장 많았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아파트 15곳 15가구의 욕실 바닥 타일에 대한 미끄럼 저항성을 측정한 결과, 2가구를 제외한 13가구(86.7%)가 물기가 있을 때 미끄럼방지타일의 미끄럼 저항 기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에 미끄럼 방지 타일 시공 의무화, 기술표준원 시험항목에 KS규격의 미끄럼 저항성 시험 추가를 건의할 예정이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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