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사상 첫 여성 심판관리관이 임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은미 심판관리관(48)으로 지난달 6일부터 공정위 사건의 심판 및 소송을 총괄 담당하는 핵심 보직국장 임무를 맡아오고 있다.
그는 심판관리관을 맡은지 한달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전반적으로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업무강도가 상당히 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정위 설립 28년 만에 첫 심판관리관이라는 점도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법률전문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그는 1991년 33회 사법고시에서 수석으로 합격하고 1994년부터 4년동안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이후 10년 동안 대기업에서 법률자문과 함께 준법감시인으로 근무하면서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하는 등 이론과 실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대내외적으로 높은 업무능력을 평가받았다.
공정위 심판관리관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법과 기업 인수합병(M&A)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공정위가 최고의 전문가 우수인력 선발을 위해 3차에 걸쳐 진행한 채용공고를 뚫고 최종 심판관리관으로 낙점됐다.
그는 심판관리관 지원 동기에 대해 “그동안 법원, 대학 및 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거래의 제1선에서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공정위 사건처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이해당사자의 참여권 보장 등 외부 고객에 대한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업무의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꿈은 실력있는 후배 법조인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김 심판관리관은 “아직 공정위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돼 조심스럽지만 다시 로스쿨로 돌아가게 되면 후배들을 위해 배운 책 속의 지식과 현장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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