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도쿠시마)=글·사진 송동근기자】도쿠시마현은 시코쿠(四國) 동쪽에 위치하며 세 방향이 해발 1000m를 넘는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세토내해 국립공원의 일부인 나루토지구와아난해안지구, 겐잔·이야 지구 등은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이라 하겠다.
그중 쓰루기산(국정공원)·이야지구는 현의 서쪽에 자리해 있으면서 협곡 ‘오보케·고보케’를 비롯, 일본 3대 비경으로 꼽히는 ‘이야계곡’ 등의 절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코쿠의 제2봉인 쓰루기산과 그 주변 산자락에 싸여 요시노강의 윈류가 되는 이야강이 산과산을 꿰뚫어 깊은 계곡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
계곡에서 가장 험하다는 200m 높이의 바위 ‘나나마가리’. 불쑥 솟은 바위위에서 옛날 여행객이 담력을 시험해 보기위해,용변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만들어 놓은 오줌싸개 상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어 산에서 자생하는 담쟁이 덩쿨풀로 엮어 만든 다리 가즈라바시가 눈길을 끈다. 이는 이야강의 200m 높이의 절벽과 덩쿨다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하나의 이색 관광코스로 된 것.
이야강에 걸린 가즈라바시는 전체 길이 45m에 폭 2m, 수면으로부터 높이 15m에 달하는 출렁다리다. 바로 발밑은 낭떠러지여서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건너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이는 일본의 3대 기이한 다리중 하나로 도쿠시마 중요민속문화재로도 지정, 매 3년마다는 가즈라바시를 재건한다. 가즈라바시는 약800년전 겐페이 전쟁으로 도망온 헤이케 일족들이 겐씨 일족이 �아오면, 다리를 끊어버리기 위해 만든 다리라고 한다. 이같은 전설과 함께 위쪽 오쿠이야계곡에는 암덩쿨다리 온나교와 숫덩쿨다리 오토코교 2중으로 된 ‘가즈라 다리’가 있다.
또 한 곳. 시코쿠의 깊은 산속 바위들이 깍여 만들어진 대계곡 오보케·고보케. 이곳은 도쿠시마현과 에히메현, 고치현 등 세 개의 현을 횡단하는 시코쿠 유일의 대하(大河) 요시노강의 본류가 만들어낸 계곡이다.
‘보케(步危)’라는 뜻은 걸으면 위험하다는 의미로 암석이 깊은 V자로 솟아 있어, 좁은 길을 어떻게 걸어도 위험하다는 것에서 이름 붙여진 것. 이 계곡 일대의 경관은 국도 32호선을 따라오르면서 전망대와 산책길에서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오보케에서 고보케 방면으로 내려가는 유람선에서도 더욱 가깝게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 아울러 박쥐바위와 사자바위 등 여러 기암도 선상에서 감상할 수 있고, 레저시즌에는 물살이 센 격류에서 즐기는 활동적인 레프팅도 인기. 오보케·고보케에서 천천히 유람선을 타고가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 그것은 결정편암이 거센 요시노 강물에 침식돼 만들어낸 한폭의 동양화라 하겠다. /dksong@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