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정과부 화상>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기억소자와 회로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멤리스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노 입자로 구현했다.
연세대 천진우 교수(46)와 이화여대 김태희 교수(43), 고려대 이경진 교수(38)팀은 27일 이같은 신기술을 공개했다.
기억장치(memory)와 저항장치(resistor)의 합성어인 멤리스터(memristor)는 전하의 양을 기억하고, 기억된 전하량에 따라 저항이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컴퓨터 시스템 메모리 등에 적용될 경우 에너지 소모 및 부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전류가 닫힌 상태에서도 일련의 사건을 기억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 새로운 논리회로 구성을 가능케하는 신개념 소자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구현을 위한 동작특성 원리의 실험적 규명 등이 아직 미진한 상태였다. 최근 미국 휴렛 패커드사 연구진은 RRAM 형태의 멤리스터 박막 소자를 만들어 네이처지에 발표해 주목을 끈 바 있다.
개발된 기술은 고가의 복잡한 나노소자공정을 요구하는 기존의 박막(thin film) 소자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나노입자를 펠렛 형태로 만들어 멤리스터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천진우 교수는 “멤리스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고 실용화을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나노입자의 제작 방법을 통해 차세대 소자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나노입자 합성 및 특성분석은 천진우 교수가, 나노소자 특성 규명은 김태희 교수가 수행했으며 추가적인 이론적 고찰은 이경진 교수가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나노레터스’ 최근호에 게재됐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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