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트라(KOTRA)의 ‘동유럽 경기상태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부도설로 폭락하던 동유럽 각국의 화폐가치가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지난 3월 5일 달러당 249.29포린트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일 현재 199.62포린트로 저점 대비 19.9% 가치가 상승했다. 같은 시점에 체코 크라운화는 연중 저점보다 19.3% 올랐고, 폴란드 즈워티화는 18.4% 올랐다.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 기미를 보이면서 주가도 올라 지난 3월 12일 9,461.29포인트까지 밀렸던 헝가리 주가지수는 지난 2일 15,607.37포인트로 65% 급반등했다.
체코와 폴란드 주가도 저점보다 각각 47.6%, 47.5%씩 뛰어올랐다. 특히 우크라이나 주가지수는 연중 저점 대비 123.3%나 폭등했다. 이밖에 국가부도 위험척도인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월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고 각국의 외화채권 발행도 재개되고 있다.
코트라는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금융지원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정으로 금융기관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신흥시장으로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매출부진과 함께 판매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4분기 동유럽 국가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작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2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루마니아는 마이너스 6.4%, 헝가리는 마이너스 5.8%, 불가리아는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
그러나 TV와 휴대전화 판매는 호조를 보여 폴란드의 LG전자 법인은 올 들어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고 불가리아의 LG전자와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매출에선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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