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15일 제기돼 주목된다.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 박창규 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북한 핵·도발 대책 특위’에 참석,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가능해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특히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박 소장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대포동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탄두 소형화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나아가 북한이 플루토늄 2㎏의 4kt급으로 2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40㎏가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소형화된 2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핵실험을 한 것과 소형화는 별개 문제”라며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를 완성하지 않았고 연구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군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특위 소속 의원들도 “박 소장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말했다기보다 과학자로서 여러 가정을 갖고 언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박 소장은 “우라늄 농축이 쉽지 않지만 일단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경우 간단한 기폭장치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잇단 도발 우려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초계작전 중이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PKG) 윤영하함에 비상을 걸었다.
윤영하함은 길이 63m, 폭 9m의 440t급으로 함정 앞뒤에 각각 76㎜ 함포 1문과 40㎜ 함포 2문을 탑재하고 있다. 시속 42.7노트(약 77㎞)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윤영하함은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따 붙여졌으며 지난해 12월 취역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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