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에서 불과 40km 떨어진 곳에 근접해 있으면서 이처럼 다카오산과 절,후지산 등 자연을 즐길만한 곳은 드물다. 그런면에서 하치오지는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 여행객들로부터 늘상 찾기쉬운 곳이라 하겠다.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는 다카오산을 꼽는다. 따라서 이곳은 ‘동식물의 보고’라 할만큼 웅대한 산과 생태가 매력적이다.
산에는 봄 벚꽃, 가을 단풍 등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7개의 하이킹 코스와 야쿠오인절, 현수교, 케이블카 등 즐길 거리가 많다. 그 중 하이킹코스는 대체로 완만하고 산 높이가 599m로 그다지 높지 않아,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없이 올를 수 있다. 게다가 접근성도 편리하고 정비도 잘 돼 있어 도쿄에서 하루 일정으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또한 산이 난대림과 온대림 사이에 있어 희귀 다종식물이 야생꽃과 함께 자라는 것도 산행중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유다. 특히 길게 늘어선 수백년 된 삼나무 그늘은 시원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여행객의 모든 피로를 풀어준다.
다카오산에서의 또 다른 명물은 케이블카. 이는 산 중턱까지 쉽게 타고 오르는데 최대 경사가 31도로, 일본에서 가장 가파른 각도를 자랑한다. 봄에는 진달래,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가을에는 색색의 단풍이 물들어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볼만하다. 또 하나의 명소로 나리타산 신쇼지절, 가와사키대사 헤이켄지절과 함께 관동지방 3대 본산중 하나로 꼽히는 야쿠오인(藥王院)절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보는 것을 넘어 옛 수도자로 돌아가 비파폭포와 뱀 폭포에서 체험수행도 가능하며, 야채로만 요리한 쇼진요리(精進料理 )도 맛볼수 있다.
산에 오르는 참배길 주변에는 과자, 장식품을 파는 가게와 다카오산 명물인 마메밀국수(도로로소바) 가게들로 즐비하다. 마메밀국수는 하이킹을 마친후 지친 몸을 추스리며 먹기에 제격이다.
매년 8월초에는 이곳을 대표하는 하치오지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야단스럽게 장식한 4t 무게의 가마 수레가 19대나 등장하는 등 이는 관동지방 최대 수레축제중 하나로 꼽힌다. 그 참가 인원만도 1600명에 달해 고슈가도의 행렬이 물결로 변한다. 하치오지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축제기간에 맞춰 가 볼일이다. 연간 250만명 이상이 찾는 이곳 하치오지와 다카오산.
이곳은 신쥬쿠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게이오 전철을 타고 다카오산구치(高尾山口)역에 내리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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