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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뜨거운 전쟁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10 20:40

수정 2009.07.10 20:40



최근 비만약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이 시장 선점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내 비만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여름철을 맞아 체중 조절에 나서는 이들이 많이 늘고 있어서다.

10일 미국계 제약사인 한국애보트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31.7%로, 인구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간 국내 비만 인구는 약 6% 증가했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10년 동안 10% 나 증가해 해다마 1% 씩 증가하고 있다.

비만약 시장도 지난 3년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만약 시장 규모는 2006년 603억원, 2007년 760억원, 2008년 890억원으로 해마다 약15∼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업체들이 비만약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비만치료제 '락슈미'(성분명 오르리스타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락슈미는 올리스타트 계열(지방흡수억제제)약물로 소장에서 지방 흡수를 억제해 지방의 30% 정도를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케 하는 의약품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락슈미가 식욕을 억제해주는 기존 비만치료제 실크라민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일으킬 것이다"면서 "올해 20%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마케팅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중외 슬림나이트 CLA'를 발매했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CLA(Conjugated Linoleic Acid)를 주성분으로 하는 이 제품은 몸속 지방세포 파괴를 유도해 체지방을 분해해 주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최근 제품 출시를 맞아 '다이어트 프로젝트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소비자 이목끌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식욕억제제 슬리머에 이어 올초 체지방 생성 및 축적을 억제하는 슬림유를 출시했다. 회사는 두 제품라인을 통해 비만약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외국계 제약사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 애보트는 평소 식사량의 80%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로 선두 굳히기에 힘쓰고 있다.


리덕틸은 국내 제약사들이 내놓은 식욕억제제의 오리지널 제품으로 국내 비만약 시장에 2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제약기업들이 시부트라민 염 성분을 달리한 개량신약을 출시하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유효성, 내약성 및 안전성 등을 입증한 제품은 오리지널인 리덕틸이 유일하다"면서 "리덕틸은 음식에 대한 포만감과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비만 치료제이다"고 자평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이어트를 위해 비만약을 찾는 사람이 늘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만약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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