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다이니치지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불가에 입문한 뒤 지난 4월부터 일본 시코쿠 지역의 유명 사찰인 이 사찰의 주지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찰은 815년에 세워져 창건 120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고사찰로, 일본 불교의 양대 종파 중 하나인 진언종(眞言宗)의 주요 사찰에 속한다.
다이니치지는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시코쿠 불교 성지순례’의 핵심코스로 연간 방문자수가 30만∼40만명에 이른다. 순례길의 사찰 중 외국인이 주지 스님직에 오른 것도 전례가 드문데다가 여성이 주지스님을 맡은 것 역시 88곳의 사찰을 통틀어 김씨가 처음이다.
김묘선씨는 “주지 스님으로 절과 신도들을 이끄는 한편으로 한국 무용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도 활발하게 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 일본에 불교를 전파했던 고대 한반도의 승려들이 그랬던 것처럼 승려와 무용가로서 한국과 일본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