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우즈, 골프 매너는 황제가 아닌 시종급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3 13:28

수정 2009.07.23 14:12


“브리티시오픈이 열렸던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turnberry) 링크스 골프장에서 우즈는 안 좋은 샷을 날리고 돌아서서(turn) 클럽을 땅에 묻어버렸다(bury).”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무매너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 릭 라일리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타이거, 골프 매너는 어디에?’라는 제하의 우즈의 과격한 행위와 폭력적 단어 구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브리티시오픈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우즈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클럽을 땅에 내리 찍는 등 볼썽 사나운 행동을 한 바 있다.

라일리 기자는 “아이가 둘이나 있는 우즈는 연 1억달러 수입을 올리는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다”면서 “따라서 최고 스포츠 스타인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처럼 스윙하거나 라인을 읽기를 원하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우즈처럼 클럽을 집어던지는 것도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며 “우즈는 F자가 들어간 욕설도 서슴치 않는다.
올해 CA챔피언십에서는 사진 기자를 향해 ‘또 사진을 찍으면 그때는 목을 부러뜨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라일리 기자는 톰 왓슨이 연장전에서 패한 뒤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를 향해 어떤 행동을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즈의 이 같은 행동은 잭 니클러스, 아놀드 파머 등과 같은 대선배들이 쌓아 놓은 골프 정신에 대한 무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명 선수 중에서는 클럽을 집어 던진 것은 보비 존스가 유일한데 그는 그러한 자기 모습에 자괴감을 느껴 20대에 은퇴했다”면서 “우즈가 어렸을 때 클럽을 집어던지자 아버지 얼 우즈가 ‘타이거, 골프는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우즈는 ‘아빠, 내가 원하는 것은 재미가 아니라 이기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나에게는 재미’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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