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탈레반 점령지에 폭약원료 무수초산 밀수출 덜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4 17:12

수정 2009.07.24 17:09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점령지역으로 마약류인 헤로인 정제가 가능하거나 폭약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수초산’을 밀수출한 파키스탄인 등이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6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파키스탄인 K씨(39)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무수초산 2t을 아프카니스탄으로 밀수출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4t을 싣고 이란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밀수출을 시도한 혐의다.

이들은 일본 등 외국에서 국내로 수입된 무수초산을 구입, 원단으로 위장해 이란을 거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로 밀수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경기 양주의 비밀창고에서 무수초산 3t을 원단으로 위장, 컨테이너에 적재해 밀수출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

경찰은 또 이들이 무수초산 4t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두바이항에 입항한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 21일 인터폴 공조를 통해 4t 전량을 압수했다.

경찰은 두바이항과 경기 양주에서 압수한 무수초산 7t은 마약류인 헤로인 3.5t을 제조할 수 있는 정제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국제테러조직이 국제사회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마약청정국인 우리나라를 이용, 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이라며 “이들과 탈레반의 구체적인 연계여부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마약범죄국(UNOD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8200t의 생아편(Opium-base)을 생산, 전 세계 생산량의 92%를 차지했으며 생산량의 30%는 생아편 형태로, 나머지는 정제과정을 거쳐 820t 상당의 헤로인이나 몰핀을 생산, 전 세계로 유통됐다. 이 과정에서 1500t 상당의 무수초산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지난 1월 30일 무수초산 수입불허를 선언한 바 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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