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서 80일간의 ‘미디어 아트 축제’
세계 12개국 디지털아티스트의 거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를 연다. 오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중 디지털아티스트 40여명이 참여하는 ‘2009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 2009)’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김형기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가 총감독을 맡고 한국인 큐레이터 신혜경씨를 비롯해 미국 휘트니미술관 뉴미디어아트담당 큐레이터 및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뉴미디어센터 부교수인 크리스티안 폴, 30년 전통의 세계적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인 스위스 아르스일렉트로니카 예술감독인 게르프리트 슈토커 등 3명이 공동 진행한다.
김형기 총감독은 “세계는 새로운 문화산업 콘텐츠로 디지털아트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국내외 유명 디지털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작품과 세계 디지털아트의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VISTAS:Vision of U-city’. 대화하고 소통하며 행복을 나누는 미래도시 인천의 풍경을 담는다는 의미다. 국내 작가로는 자연생명체의 색을 촬영한 후 미동하는 솜뭉치 위에 영상을 투영한 작품으로 유명한 홍명섭, LED를 활용해 오르골의 형상을 재현하는 목진요, 황혼의 기억을 대상으로 세트를 만드는 정연두 등 26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해외 작가로는 관람객의 모습을 프로젝션으로 선보이고 있는 왈작&솔로몬, 관람객이 보내는 문자메시지로 영상 속 가상 인물의 표정을 바꾸는 린 허쉬만, LED조명의 마술사로 불리는 짐 캠벨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행사의 중심이 될 디지털아트관 앞에서는 4m 높이 로봇 모양의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코드명 아줌마’란 제목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전시되며, 바닥의 LED 설치작품 ‘우리사이’는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각양각색의 빛을 발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본 전시는 메인홀에 설치된 가로 11m, 세로 2.5m의 대형 LED 조명이 마술처럼 변하는 미국작가 짐 캠벨의 ‘다의의 도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와 함께 INDAF 2009 초청전시 작품 가운데 4점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미래도시의 모습을 구현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인 독일 작가 올리버 그림은 자신이 직접 느낀 인천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감정들에 규칙을 담은 비디오 아트를 선보이며, 미국 작가 메리 플래너간은 인천을 배경으로 한 ‘완벽한 도시’를 공중 스크린에 설치한다. 그동안 미래 도시의 일상적 기술이 어떻게 반영되고 창조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작품을 다루어온 플래너간은 이번 전시에서 인천을 모티브로 삼아 도시공간의 기술적 진보를 위한 유토피아적인 전망을 구현해낸다.
또 국내 작가 류호열은 작품 ‘IC09’를 통해 현실의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상황과 현상들을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현실로 만들며, 박준범은 50년 후의 송도 일대를 내려다보는 상상을 시작으로, 동북아 자유경제도시 인천의 미래를 제시한다.
한편 오는 7일과 8일에는 송도 컨벤시아에서 미래의 디지털세계를 주제로 한 국제콘퍼런스가 열린다. 7일에는 INDAF의 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안 폴, 파리1대학 미학과 교수인 베르나르 다라스,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이, 8일에는 아르스일렉트로니카의 예술감독 게르프리트 슈토커, 프랑스CNAM의 컴퓨터사이언스학 학과장 스테판 나킨, 국립현대미술관 배순훈 관장이 각각 주제를 발표한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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