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땡처리’ ‘무조건 천원’.
문을 닫는 매장이나 재래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문구가 온라인몰에 등장했다. 백화점들도 초특가 판매에 나섰다. 올여름 잦은 비와 이상 저온 현상으로 여름 상품 매출이 기대 이하로 밑돌자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전을 통해 재고 줄이기에 나섰다.
재고 상품의 경우 내년에는 이월상품이 돼 최저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데다 올해는 재고량이 많아 보관비용 등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헐값이라도 받고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잦은 비, 이상 저온, 열대야 실종 등으로 여름철 특수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며 “여름철 특수를 기대하고 준비했던 물량이 많이 남아 업체별로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100원 티셔츠까지 등장
옥션은 오는 21일까지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통해 여름 패션 의류 아이템을 최고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여름모자, 티셔츠, 비치웨어 등을 1000원대에 내놨다. 나인웨스트샌들은 최고 59%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인터파크는 ‘여름 마지막 땡처리전’을 16일까지 열고 매일 아침 9시 선착순 1800명에게 최고 4800원 땡처리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이를 통해 ‘5+1 이벤트 루즈핏 박스티’를 단돈 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G마켓도 각종 패션의류 및 잡화 등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땡처리 기획전’을 17일까지 진행한다. 약 1만개의 물량을 준비해 해당 기간에만 판매한다.
11번가는 마지막 시즌 오프전을 통해 여름 인기 패션 아이템을 최대 90% 저렴한 가격으로 8월 한 달간 판매한다. 다양한 프린트 무늬의 남성 티셔츠는 100원부터 판매되며 초특가 100원 티셔츠 상품은 3장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닷컴은 이달 말까지 여성캐주얼 인기브랜드 ‘주마’의 여름상품 마감전을 통해 1만∼2만원대 특가제품을 판매하며 CJ몰은 지오다노 여름 상품 시즌 오프 전을 열고 셔츠 및 팬츠 상품을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아이스크림 떨이 판매
편의점에서는 이상저온으로 빙과류 매출이 예년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각종 행사가 한창이다.
훼미리마트는 PB아이스크림인 ‘아이스캔디’ 4종 중 2개를 구매할 경우 500원 할인된 1000원에 판매하고 이달 들어서는 12종의 아이스크림 중 2개 구매시 40%를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GS25도 롯데 허쉬아몬드 초코바, 빙그레 끌레도르 에스프레소 등 7개 제품은 2개를 사면 1개를 공짜로 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부 상품을 50% 할인 판매하고 빙그레 투게더, 롯데위즐, 삼강 구구크러스터, 해태 호두마루 등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도 여름 상품 떨이
롯데백화점은 여름 바캉스시즌 상품행사를 전년에 비해 대폭 확대했다. 경기 안양점에서는 13일까지 바캉스 샌들 특집전을 열고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분당점도 13일까지 바캉스패션 페스티벌을 통해 패션잡화, 수영복, 멀티캐주얼 등을 30∼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은 13일까지 ‘디자이너 시즌오프 특가전’을 열고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여름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30∼60%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무역센터점은 13일까지 ‘남성의류 여름정장&재킷 특가전’을, 천호점도 같은 기간 ‘여성의류 여름상품 특가전’을 각각 개최한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우길조 팀장은 “여름세일이 끝나고 바캉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듦에 따라 여름상품을 할인율이 높게 판매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며 “실속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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