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루펜리를 설립해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의 신화를 만들었던 이희자 사장은 요즘 한껏 들떠 있다.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전국의 하천, 해안 정비 사업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면서 ‘폴라카블’ 공급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기 때문이다.
폴라카블은 하천·농수로 정비, 녹지공원·조경용 옹벽용으로 쓰이는 블록으로 전체 부피의 25%가 구멍이 뚫려 있어 물이나 공기가 통한다. 그동안 콘크리트로 하천이나 제방을 만들던 것과 비교할 때 물과 공기가 쉽게 통과해 수질정화에 효과가 있는 친환경 블록이다.
이희자 사장이 폴라카블을 이용한 친환경 건축자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7년. 남편 회사인 삼오포레스가 2002년도부터 개발한 폴라카블을 전국의 하천, 해안 정비 사업에 시공하는 루펜큐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사장은 “7년이 넘게 폴라카블을 개발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친환경 건축자재를 보급하기 위해 전문 유통, 시공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루펜큐는 경기도 가평군청의 소하천 복원공사를 비롯해 망우리 체육공원 옹벽공사(중랑구청), 반포천 공사(서초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도로공사, 토지공사 등으로부터 올해에만 14건의 물량을 수주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 서울산업대와 공동으로 폴라카블을 이용한 고속도로의 비점오염 제거 효율을 측정한 결과 총부유물질(TSS),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이 평균 57.3% 제거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같은 실험에서 납, 아연 등 중금속은 85.2%가 제거되는 결과가 나왔다.
루펜큐 이희자 사장은 “폴라카블의 연속된 구멍 사이로 오염물질이 흡착되고 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폴라카블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친환경 건축자재로 평가받는다.
건축 폐기물이나 골재 채취장에서 쓰고 남은 폐석재를 일정한 크기로 분쇄해 제로라이트라는 광물질과 혼합해 만든다. 활용된 뒤에도 수명이 다하면 잘게 부수어 다시 자갈 상태로 되돌려진다.
이 사장은 “사업 다각화에 따라 루펜리와 별개로 올해 초부터 인원충원이 진행되고 있다”며 “폴라카블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해외영업부를 추가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증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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