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제의 법조인] 기념주화 400종 보유 박근영 변호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0 16:33

수정 2014.11.05 11:31



옛날 돈 중에서도 희귀한 ‘별전(別錢)’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박근영 변호사(48).

지난 2000년부터 별전을 수집해 온 박 변호사가 보유하고 있는 별전은 400종에 육박, 국내에서 단연 최고다.

일반화폐가 아닌 기념주화에 해당하는 별전은 현재 전해져 내려오는 게 450여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박 변호사의 수집량은 더욱 대단하다.

박 변호사는 나머지 별전을 찾기 위해 지금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다닌다.

그는 “갖은 고생을 하며 희소품을 찾는 재미는 수집가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라며 “수집 과정을 책으로 써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주로 서울의 인사동과 회현동 화폐상에서 별전을 구입한다.
온·오프라인 경매시장과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뒤지기도 한다.

박 변호사가 진품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저 자신의 눈을 믿는 것이다.

그는 “판별작업은 결국 감각”이라며 “녹슨 정도와 재질, 서체 등을 구분하려면 실물을 많이 봐야 하지만 진품과의 비교를 위해 일부러 위조품을 사는 경우도 있고 진위 여부가 애매한 경우 원활한 거래를 위해 모른 척 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지금은 별전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진품 사진이 정교해 가짜에 속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별전의 매력은 예술성에 있다.

그는 “별전은 왕의 축하 또는 하사품이 많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하고 새겨진 글귀가 명심보감급의 좋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며 “특히 5가지 당채(색깔)를 보자면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별전 수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별전마다 유래를 분석하고 분류와 체계를 연구한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까지 연구한 별전 기록들을 모아 책을 펴낼 계획도 있다.


그는 “사진이 뒤집어졌거나 중국 것을 우리 것으로 잘못 알리는 등 별전에 대한 소개가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며 “언젠가는 수집한 별전이 다시 흩어지지 않도록 공익기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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