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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상금왕 욕심보다는 1~2승 추가가 목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0 18:31

수정 2014.11.05 11:29

【여주(경기도)=정대균기자】“1년만의 우승인데다 이 코스와의 악연을 떨쳐낼 수 있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20일 경기도 여주군 솔모로CC 체리, 퍼시몬코스에서 막을 내린 SBS골프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1타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의 우승 소감이다. 김대섭은 2006년 이 대회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나섰지만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 오기로 실격 당하고 말았다. 이후 김대섭은 작년 KEB인비테이셔널서 우승하기 전까지 내리 2년간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하도 속이 상해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결국 그것이 슬럼프의 원인이 됐다”고 회상한 김대섭은 “이 대회에 나올 때마다 당시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는데 이번에 그것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또한 군 입대 전에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된 것도 무척 흐뭇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 아들(단, 결)의 아버지인 김대섭은 올 시즌을 마치면 상근 예비역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또 다시 패배를 안긴 후배 김대현(21·하이트)에 대해 김대섭은 “대현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대현이가) 아직은 덜 익은 면이 있으므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선 김대섭은 “상금왕을 목표하기 보다는 1∼2개 정도 더 우승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다음주 열리는 대회 코스가 나하고는 궁합이 맞고 신한동해오픈은 우승 상금이 2억원이기 때문에 내심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를 닮은 둘째(생후 80일)를 낳은 뒤 성적이 좋아졌지만 나를 닮은 첫째가 더 예쁘다”는 김대섭은 “군대에 갔다와서도 투어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일단은 올 시즌 남은 대회에 전력하겠지만 군 전역 후에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최근 이사회에서 투어 카드를 소지한 회원의 군 입대시 시드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슬로우 플레이어의 대명사였던 자신의 플레이가 빨라진 것에 대해 김대섭은 “플레이가 느린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늦은 동반자를 보면 오히려 답답할 정도로 빨라졌다”면서 “의도적으로 변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가 빨라지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잡념이 사라져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스탠스가 넓은 독특한 퍼팅 셋업에 대해 “스탠스가 좁으면 움직임이 심해지는 하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 안정감을 주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
그것은 다른 스윙 이미지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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