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앉아 몇 시간이고 보낼 자신이 있는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남성들조차도 화장품 몇 개는 갖고 있게 마련이다. 독일의 저널리스트로 화장품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던 리타 슈티엔스의 ‘깐깐한 화장품 사용 설명서’는 예뻐지려는 욕망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이나 멋내기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책처럼 보인다.
저자인 리타 슈티엔스는 우선 화장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체크해 볼 것은 권유한다. 화장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1%가 성분을 확인한 후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밝혔지만 그중 상당수는 사실 성분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결국 대다수의 화장품 소비자들은 ‘눈뜬 장님’인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깐깐한 화장품 사용 설명서’는 현존하는 2000여가지의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분석해 누구라도 쉽게 유해성 여부를 식별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화장품 회사들의 기만적인 광고 전략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히고 있어 하루라도 화장을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또 예뻐지는 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엄청난 이윤을 보장하는 거대한 화장품 시장의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보는 재미가 있다. 2만5000원.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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