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철학과 교수인 이 후보자는 이달 초 임기 만료된 김영철 전 중앙선관위원의 후임이며, 한나라당 추천 몫으로 후보자로 선정됐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날 이 후보자가 철학과 교수 출신으로 선거관리 경험 및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병역·재산 문제 등 도덕성 문제를 검증하는데 집중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매니페스토 활성화 방안, 네거티브 인터넷 선거문화,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등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집중적으로 물은 뒤 “후보자가 교수 신분으로 부동산임대업 등록을 했는데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이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국정철학 태스크포스팀에서 자문역할을 했고, 2006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추진 중단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한국철학회장 직함을 사용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며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지만 정파성이 강한 활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유정 의원도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국민통합포럼의 상임고문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이고, 이 단체는 1년전 기획재정부 기부금 지정단체로 지정됐다”며 “하지만 후보자는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를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특정정당 당원이나 모임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며 “부동산 등록업은 교수 정년퇴직 뒤 고향에 내려가서 살려고 2년 전에 상가주택을 지었고, 상가임대를 위해 부동산 임대업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관위 임무가 선거관리에 국한한다고 보지 않으며 선진선거제도 정착, 민주주의 실현과 국민의식 수준 성숙도 선관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합법을 가장한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형태가 여전히 존재하고, 이런 행태의 대표적 사례가 포퓰리즘”이라며 “포퓰리즘을 제어하지 못하면 중우정치로 전락하게 되는 만큼 여러 방안을 연구해보겠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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