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오후(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제121차 IOC 총회를 열고 골프와 럭비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가라데, 스쿼시, 야구, 소프트볼, 롤러스포츠 등 5개 종목을 제치고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가 됐던 골프와 럭비는 이날 열린 총회에서 각각 약 50여분간의 프리젠테이션과 Q&A를 가진 뒤 찬반 투표를 치렀다.
먼저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골프는 미국프로골프투어(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어니 엘스(남아공),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12명의 톱 플레이어들이 영상에 등장해 “골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넣어주세요”라며 한 목소리로 호소하는 동영상 프리젠테이션으로 IOC 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총회에 참석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비롯해 미셸 위(20·나이키골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올해 16세의 나이로 브리티시아마추어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마테로 마나세로(이탈리아) 등도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은 골퍼에게 큰 영광이 될 것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에서 머무르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호소해 표심을 자극했다.
두 번째로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럭비 역시 조나 로무(뉴질랜드)와 럭비월드컵 우승국인 호주여자대표팀의 쉐런 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내세워 “럭비는 스포츠맨십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호소하면서 IOC 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Q&A가 끝난 뒤 치러진 찬반 투표에서 골프는 총 92표의 유효 투표 중 63표의 찬성표(반대 27표, 기권 2표)를, 럭비는 총 91표의 유효 투표 중 81표의 찬성표(반대 9표, 기권 1표)를 얻어 올림픽 입성이 확정됐다.
이로써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올림픽 이후 92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16년과 2020년 하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남녀 각각 6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가운데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럭비는 전통적인 15인제 방식대신 남녀 모두 7인제 방식을 채택해 나흘간의 일정을 치러 금메달을 가리게 된다.
/easygolf@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